"스스로 조르다니. 밝히는 여자네."
결혼식 당일, 평생 사랑을 약속했던 남자 친구 에이지가 나타나지 않은 이후 한 달.
하루노는 에이지의 회사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고 급히 병원에 가보니 그곳에는 기억을 잃은 그가 있었다.
다른 사람들은 물론이고, 자신에게는 없다고 했던 부모까지 기억이 났으면서 왜 나만…?
"안으면 널 기억해낼 수 있을까?"라며 해오는 강인한 키스도,
장난스럽게 애태우는 손끝도 마치 다른 사람인 것 같은데….
하지만 에이지이기 때문에 거부조차 할 수 없는 하루노는 상처를 받으면서도 그의 곁에 머무른다.
엘리베이터에서, 주방에서, 친구의 바로 곁에서.
사고 전의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짓궂은 에이지는 다시 나를 사랑해줄까?