소위 양아치라는
미래에는 전혀 도움도 되지 않는 별명이나 달고 다니던 시기를 지나
열여덟 살,
'태화'는 눈에 띄는 짓도 하지 않고
누구에게도 관심을 주지 않으며
공부나 하며 살기로 했다.
"안녕,
너 이태화…
맞지?"
'민재'는 학교에서 꽤나 눈에 띄는 놈이었다.
아이돌 연습생이라는 이야기도,
호스트바에서 일했다는 소문도 돌았다.
온갖 쓰레기 같은 짓은 다 하고 놀아서
그렇게만 생각했는데…
그렇게…
태화와 민재는
열여덟 추운 봄에 만나
뜨거운 여름에 불에 덴 것 같은
사랑을 했다.
"넌 왜 그렇게 사냐?
고2면-
수능이고, 내신이고, 대학이고,
난 걱정돼 죽겠는데
넌
한심하게 사는 것 같아.
아니, 말이 왜 이따위로 나와…
취했나 봐.
넌 왜 내가 하자는 대로 해?"
왜냐면
그때 우리는,
마음을 숨길 줄 몰랐으니까.